이재명 의혹 관련자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인물들이 연이어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세탁소 주인 A 씨가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다가 전북 익산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지난 5일 경기 수원서부 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경 수원시 매산동에 위치한 60대 세탁소 주인 A 씨 딸 B 씨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며 112에 신고했다.
A 씨가 운영 중인 세탁소는 이재명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처들 가운데 한 곳으로 전날 수원 지검이 진행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었다. 이후 세탁소 주인 A 씨는 실종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A 씨에 대한 추적을 나섰고 신고 4시간 20여 분 만인 오후 8시 50분경 그의 고향인 전북 익산시 금마면 소재 한 모텔에서 찾아냈다. A 씨는 발견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다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세탁소 주인 A 씨가 어떤 이유로 전북까지 이동했는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곧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세탁소 주인 A 씨 외에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사고를 당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 경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탑승한 SM5 승용차가 뒤따르던 5톤 화물트럭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지인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리기사를 불러 화성시 자택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두 차량이 차선을 바꾸던 중 사고가 난 정황을 확인했다.
SM5 차량과 화물트럭은 각각 3차로에서 2차로로, 1차로에서 2차로로 넘어가던 중 접촉이 일어났다. 트럭이 먼저 2차로에 들어갔고 간발의 차이로 SM5 차량이 진입하면서 트럭의 측면과 부딪힌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여파로 SM5 승용차는 반시계 방향으로 180도 가량 회전하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화물차 운전자 C 씨도 경찰 조사에서 "차로를 변경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유동규 전 본부장은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았다. 블랙박스 영상만 놓고 보면 진로 변경 중 발생한 일반적인 교통 사고로 보인다. 오히려 유동규 전 본부장의 SM5가 트럭보다 과실이 조금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합동해 두 차량의 속도, 궤적, 진행 방향 등을 조사해 사고와 관련된 특이사항이 없는지 더 확인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