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바보♥ 김영권, 축구선수로 인정 받고 '폭풍 오열'

2023-12-04 19:46

수상 소감에서 아내 언급하다가 눈물 터져

축구선수 김영권이 뜻깊은 자리에서 오열했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김영권이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김영권은 올시즌 울산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수상자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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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로 총점 44.13점을 확보하며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날 베스트11로도 선정됐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수상 소감을 말하다 울컥했다. 부모님을 언급할 때도 침착했던 그는 아내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이 터졌다. 김영권 아내도 그런 남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영권 / 뉴스1
김영권 / 뉴스1

김영권은 “가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축구를 하다 보니 그게 잘 안된다. 집에 소홀하고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다. 아내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데도 티를 내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하는 게 보인다. 그게 너무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쐐기를 박았다. 내년에는 더 잘해야겠다고 말하더라. 책임감이 든다. 아내의 말을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김영권은 소속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타 리그의 제안을 마다하고 울산에 남았던 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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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다른 팀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사람인지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2~3시간 정도 면담을 하고 가지 않기로 했다. 감독님의 경험과 선택에 관해 많이 배웠다. 안 간 것에 후회는 없다. 남아 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 자리로 충족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아시안컵 우승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 울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입단했다. 현재 진행 중인데 토너먼트에 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진심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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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