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남긴 영화 '서울의 봄' 후기에 많은 이들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 감상평을 남겼다. 그리 길지 않은 평이었지만, 해당 글에 여러 네티즌들이 공감을 표했다. 이 내용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뽐뿌, 더쿠, 키노라이츠 등에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의 봄'을 극장에서 보고 나온 김 교수는 "스포일이 불가능한 영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모두 결말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보는 내내 오히려 마음이 더욱 아팠다. 반전은 없을 테니까"라고 덤덤히 말했다.
그는 "법을 깡그리 무시하고 반역을 저지르는 자들이 위태로운 순간이 되자 법을 들이밀며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데 왠지 눈물이 났다. 옆자리에 있던 관객이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해주었다.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사회적 의미뿐만 아니라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며 '서울의 봄' 관람을 강추했다.
해당 후기 글에 네티즌들은 "와닿는 평이다" "결말을 알고 있고 반전이 없어서 화가 난 영화" "극장에서 보는 맛이 있더라. 화면이나 음향이 화려해서가 아니고 관객들의 탄식이 함께 하니 더 몰입되는 경험을 준다. 이 영화는 필히 극장 가서 보시기를" "내가 아무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본 외국인이었으면 결말이 왜 이따위냐고 화냈을 거 같음...그 정도로 화가 나 나는 역사를 알고 있는데도 화가 남...ㅠㅠ너무 슬프더라" "진짜 재밌는데 너무 화가 나" "화가 나서 온몸에 열이 나더라" "역사가 스포일러라ㅠㅠㅠ" "천만 가야 해" "열 번 봐야지" "본문이 너무 이해 됨...눈물 나더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 9시간을 그린 실화 모티브 작품이다. '서울의 봄'은 '아수라' '감기' '태양은 없다' '비트'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 신작이다. 주연으로는 황정민과 정우성 등이 출연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전두광으로 분한 황정민은 탐욕 정점에 서 있는 미친 연기를 대머리 특수분장과 함께 선보여 박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