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무인 점포'가 늘어나면서 이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훔친 뒤 지폐 투입구에 현금이 아닌 종이를 넣는 아이 모습이 포착돼 자영업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점 지폐 투입구에 종이 넣는 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 씨는 "이미 20분 전에 아이스크림 하나 훔쳐 가고는 다시 와서 지폐 투입구에 종이를 집어 넣는다. 이거 보고 키오스크 고장 날까 봐 덜덜덜"이라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키오스크 지폐 투입구에 종이를 집어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심지어 종이가 들어가지 않자 주변에 있는 영수증을 주워 지폐 투입구에 넣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A 씨는 "아이스크림 한 개 훔쳐 가는 것보다 (키오스크가 고장 날까 봐) 더 떨렸다"라며 "주말에 CCTV 돌려보다가 보니 그 뒤로 네 번이나 더 왔었다. 일단 사진 붙여 놓으려 한다. 카메라가 외부까지 찍히는데 왔다 갔다 하는 동선이 대충 찍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도 A 씨를 걱정하며 "저 정도 아이들은 인근 태권도장에 사진 찍어서 보여주면 누군지 금방 알더라", "부모님 찾아서 손해배상 청구해야 한다", "무인점 기물 파손, 도난 보상되는 보험 있으니 참고하셔라"등 답변을 내놨다.
이처럼 종업원이 없는 무인 점포의 취약점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무인 점포 절도 건수는 총 2830건으로 전년(월평균 351건)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특히 보안업체 에스원 산하 범죄 예방연구소가 지난 10월 25일 발표한 '5년간 무인 매장 범죄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무인 매장 절도범 중 52%가 10대였다.
절도 범죄 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CCTV 설치 외에는 별다른 예방책이 없다 보니 범죄를 막지 못하고 범인 추적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경찰은 무인점포의 취약 요소 진단 및 환경개선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범죄 위험 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와 업주를 대상으로 범죄 발생 사례 및 예방 기법을 공유하고 범죄행위 처벌 경고 스티커 부착 및 집중 순찰 구역 안내문 게시 등을 지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