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감독이 배우 황정민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연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황정민은 극중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았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군사 반란을 주도한 인물로, 전 과정에서 사조직을 이끌고 자신의 목적을 향해 돌진한다.
그간 배우 장광, 박용식 등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맡았던 배우들은 어느 정도 비주얼 적으로 닮았다는 평을 얻었으나, 황정민은 다소 거리가 멀다. 분장과 탈모 헤어스타일, 의상 등의 연출을 배제하면 싱크로율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전두광 역에 황정민이 캐스팅된 진짜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김성수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서 캐스팅 비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감독은 전두광 역에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원래 인물의 싱크로율과 무관했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았다. 역사 재현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탐욕의 화신이자, 굶주린 전두광을 표현하려면 황정민이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면서 "전두광은 (과거의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물로서 관객에게 납득이 되고 이해가 가도록 개연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을 캐스팅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는 그의 출연작 연극 ‘리차드 3세’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리차드 3세는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내면이 비뚤어진 인물이다. 황정민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왕을 연기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손익분기점인 460만 명을 넘어섰다. 극장가에서는 '서울의 봄'이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