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딱 하루 전날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발생한 '기적'

2023-12-03 16:07

'고지서와 유령들 - 백지원 실종 사건' 편을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실종됐던 20대 남성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전날 행방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고지서와 유령들 - 백지원 실종 사건' 편을 방송했다.

중증 지적장애인 백지원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립을 준비하던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신고 접수 1년이 넘도록 연락도 안 되고 금융 기록 등 생활 반응도 전혀 없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런데 올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왔다.

행방이 묘연한 백 씨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 대출이 걸려 있었고 연체 이자가 160만 원이나 됐다.

통신요금 500여만 원,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까지 총 1억 1000만 원이 넘는 채무가 있었다.

이에 백 씨 지인 A씨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쏠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실종 초기 경찰은 백 씨가 서울 한 모텔에서 A씨와 머물고 있었다는 걸 알아냈다. A씨는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돼있던 인물이었다. 이후 백 씨는 가족이나 경찰과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A씨도 번호를 바꾸고 종적을 감췄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방송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7시 18분쯤 첩보 단서를 입수해 오산의 한 원룸에서 백 씨를 찾았다.

백 씨는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다. 백 씨는 휴대전화가 없이 원룸에서 A씨로부터 감시를 받으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명의로 대출이 이뤄진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