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운전자에게 무려 1억2000만원이나 물어주게 된 캣맘 (+이유)

2023-12-08 16:17

차주 “고양이 밥 주려면 1억 2천 감당“ 경고
누리꾼 “수천 마리 키울 돈, 한 마리로 날려”

아파트나 빌라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과 이웃 주민 간의 갈등이 다양한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캣맘이 외제차 차주에게 억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와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최근 한 네이버 카페에 소개된 사연이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캣맘 활동 한계선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디시인사이드
네이버 카페·디시인사이드

BMW 차량 차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간 걸 모르고 고속 주행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 차량을 전손 처리했다"며 "폐쇄회로(CC)TV로 아파트에서 차 밑에 있던 고양이에게 사료를 준 사람을 잡았다"고 했다.

이어 "캣맘을 민사로 고소했고 승소했다"며 "총비용이 1억2000만원 정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밥 주려면 최소 1억2000만원을 감당해라"고 캣맘들에게 경고했다.

A씨는 증거 자료로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전면부와 그 밑바닥에 놓인 고양이 밥그릇 사진을 첨부했다.

그가 말하는 1억2000만원이라는 비용은 자동찻값에 소송 비용을 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간 걸 모르고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나서 차가 전파(全破) 됐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들. / Natalia de la Rubia-shutterstock.com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들. / Natalia de la Rubia-shutterstock.com

일각에선 전손이면 중고차 시세로 측정하는데, 찻값이 억대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게시글이 주작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선 BMW가 다른 차도 부딪히고 중앙분리대 같은 고속도로 시설물까지 파손시키면 비용이 그 정도 나올만하다는 반론도 있다.

이와는 별도로 차량 근처에서 고양이에게 밥 준 것과 고양이가 엔진룸에 기어들어 간 것이 법적으로 어떤 인과관계가 성립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분석도 있다.

누리꾼들은 "캣맘은 기본적으로 가난한데", "웬만한 중산층도 감당 못하는 금액", "도대체 왜 자동차 아래에다 밥그릇 놓는지", "수천 마리는 키울 돈, 한 마리로 날렸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차 엔진룸 하부는 뚫려있어서 사람은 못 들어가도 체구가 작은 고양이는 손쉽게 잠입할 수 있다. 식어 있는 차량은 여름에 시원한 안식처가 되고 시동이 꺼진 지 얼마 안 된 차는 난로를 튼 안방처럼 편하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고양이가 시동을 끈 엔진의 잔열을 찾아 엔진룸에 파고들면 고양이가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 차에도 큰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