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회사에서 애국자로 잘 알려진 동료가 직장 동료의 일본 여행 선물을 쓰레기통에 버린 사연이 갑론을박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기념품 선물 쓰레기통에 버린 동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오며 직장 동료 A씨에게 줄 기념품 선물을 구매했다. A씨와 글쓴이는 평소 서로 생일을 챙기고 간식도 나눠 먹을 만큼 친한 사이였다.
글쓴이는 단지 A씨가 친한 직장 동료 사이라서 기념품 선물을 사 온 것은 아니었다. 두 달 전 홍콩 여행을 다녀온 A씨에게 음식 선물을 잔뜩 받았기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하지만 A씨는 역사교육과를 나와 평소 광복절이나 호국 보훈의 달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태극기를 올릴 정도로 회사에서도 애국자로 잘 알려져 있다. 글쓴이는 "눈치로 아는 거지만 백 퍼센트 일본 싫어하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글쓴이는 사전에 A씨에게 "일본에서 간식 사드리는 거 괜찮으시냐. 방사능 문제도 있으니 충분히 민감하실 수 있어 여쭤본다"라고 물었다. A씨의 답변은 "아무거나 상관없이 다 먹으니 괜찮다"였다.
글쓴이는 일본에서 유명한 캔맥주를 비롯한 다이소 생활용품 등을 A씨에게 선물했다. 그는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 생산품은 당연히 선물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후 글쓴이는 차마 믿기 힘든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회사 쓰레기통에서 자신이 A씨에게 선물한 간식과 제품들이 새 상품 상태로 발견된 것이다.
글쓴이는 "받기 싫은 거 억지로 받은 것 같은데 그러려면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얘기해주지. 너무한 거 아니냐. 돈도 돈이지만 수하물 무게에 맞게 가져오려고 애먹었다. 집에 가져간 것도 아니고 회사 쓰레기통에…진짜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지고 일도 손에 안 잡힐 정도로 열받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한테 평소엔 친언니처럼 엄청 잘 대해주는데 저는 이제 이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 일단 모른 척하고 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저 정도면 일본으로 여행 간 글쓴이를 이미 사람 취급도 안 하고 있을 것 같다", "선물이 마음에 안 들 수 있음. 그럼 집에 가져가서 버리든가. 글쓴이도 볼 수 있는 곳에 버린 건 글쓴이가 알아도 자기는 상관없다는 거다. 인성 증명한 거니까 무시하고 이제 아무것도 사주지 말아라", "그냥 직장 동료로 지내라"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싫어하는 사람한테 굳이 사다 줘야 했나. 그냥 면세점에서 립스틱 하나 해도 될걸", "다녀와서 밥이나 한 끼 사주지. 일본 싫어하는 사람한테 그런 건 왜 물어봄", "일본 싫어한다는 거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 그냥 면세점에서 다른 나라 핸드크림 같은 걸 사다 주지…뭐 하러 꾸역꾸역 일본 기념품을 사다 줬냐. 근데 그거랑 별개로 나 같으면 집에 가서 버리지, 회사에서는 안 버렸을 것임"이라며 배려가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