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예상치 못한 문제로 수많은 군인이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2km로 추정됐다.
내륙 지진의 경우 규모가 4.0 이상이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번 경주 지진 발생 당시 긴급재난문자는 40데시벨(dB)의 경보음과 함께 지진 발생 8초 만에 퍼졌다.
경주 주민들은 7년 전 발생한 악몽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7년 전인 2016년 경북 경주에서는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5.8이었다.
예상치 못한 지진 발생에 놀란 것은 경주 주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전국의 군인들도 꼼수를 부린 일부 전우들의 욕심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 했다.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고 몰래 숨겨놓은 일부 군인들의 핸드폰에서 재난 경보음이 울린 것이다. 덕분에 착실하게 휴대전화를 반납했던 군인들도 비몽사몽인 상태로 단체 기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난 경보음으로 인해 휴대전화를 숨긴 사실을 들킨 군인들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방금 당직사관한테 (핸드폰 반납 안 한 사실) 걸려서 폰 들고 내려오란다...", "작년 이맘때쯤 생각나서 PTSD 왔다", "모처럼 야간에 근무 없어서 꿀잠 자고 있었는데…"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진 경보로 취침 시간에 얼차려 받은 분. 일과 시간, 자유 시간 외 얼차려는 위법이니 해당 시간에 얼차려 받은 분 계시면 군인권센터를 통해 신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다른 네티즌은 "이거 신고하면 다른 거도 규정대로 하자면서 하나하나 다 조여온다"라고 경고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병사들은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9시, 휴일은 오전 8시 30분~오후 9시까지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시범운영 부대는 아침 점호 이후부터 오후 9시까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