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MZ세대들은 물론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마라탕이 인기다.
그런데 중국의 한 유명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30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텐진의 류모 씨는 지난 달 27일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날갯죽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라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마라탕을 데워 국물과 건더기를 먹다가 아이가 미역인 줄 알고 집었던 게 박쥐 날갯죽지 부위였다"라며 "나와 아이 모두 큰 정신적 충격에 빠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또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박쥐 체내 바이러스 잠복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 너무 불안하다"라며 "나중에 건강 문제가 생겼을 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라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식품 위생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학교 측은 의혹이 제기되자 '오리 목'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 조사에 나서 '쥐 머리'가 맞다고 인정하며 관련자들을 처벌했다.
지난달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는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적지 않은 충격을 준 바 있다.
칭다오 맥주는 방뇨자가 외주 업체 인력으로 방뇨 장소도 공장 내부가 아닌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최근에는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나오고 안후이성 한 정육점에서는 남성 작업자가 생 양갈비 뼈를 입으로 발라내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서 중국의 식품 위생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박쥐 마라탕과 관련해 제조업체인 양궈푸식품은 "진상 조사 중이며, 감독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중국 내 6000 여 개의 가맹점과 해외 21개 가맹점을 통해 마라탕과 소스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