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인근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15대를 들이받은 50대 차주가 이틀째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대구 북부 경찰서에 따르면 가해 차주 정체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A 씨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연락에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잠적하면서 아직까지 조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일 도주하면서 음주 측정도 하지 못했다. 이에 현재까지 음주 여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구 역 인근 아파트 주차장 사고는 지난 29일 오전 0시 10분경 발생했다. 이날 대구 북부 경찰서에는 대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누군가 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차된 차량 15대가 박살 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들은 범퍼가 떨어지거나 긁히는 등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대구 아파트 주차장 폐쇄 회로(CC) TV에는 피해 차량들을 50대 차주 A 씨가 살펴보기만 하는 등 별다른 조치 없이 후진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피해 차주들은 분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해 차주 B 씨는 "차 뽑은지 이제 두 달밖에 안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보험 처리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정확한 경위는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찰도 A 씨의 처벌과 관련해 사고 당일 행적을 파악해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위험 인물이다", "음주라서 잠수 탄것 같다. 술 깨고 연락 받을거다", "저러고 도망갔는데 아직까지 안 잡히다니", "집까지 찾아가서 대답 안 하니까 그냥 돌아왔다고?", "긴급 수배령이 필요할 것 같다"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