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스님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승 전 총무원장 큰 스님의 입적을 추모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맺었던 속세의 인연을 그동안 지켜 오면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늘 받곤 했는데 갑자기 입적하시니 황망하기 그지없다"라며 "속세 기준으로 동갑이라고 농담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 시장 외에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이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지난 29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칠장사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법랍 51년, 세수 69세.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 안성경찰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30일 오전 11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참여 인원은 17명이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과 소훼 형태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는 데에 주력했다.
정밀 감정이 필요한 잔해는 수거했다.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의 연소 패턴 등을 살펴보며 발화 원인과 확산 경로 등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감정이 필요한 잔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합동 감식과 더불어 사찰 내외부에 설치된 CCTV에 대한 전수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CCTV 영상 분석 결과, 불이 난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는 자승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내 다른 장소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발표와는 별개로 조계종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조계종 대변인인 우봉스님은 자승스님과 관련,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