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한 자승 스님 타살설이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자승 스님 타살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자승 스님의 입적(사망)과 관련해 수사 당국이 타살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에 "일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승 스님의 사망 원인 및 과정에 대해 국가정보원(국정원)과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사당국 관계자는 "(자승 스님이) 하루 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일보는 "수사 당국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제 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자승 스님이 남긴 유서가 자승 스님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문건이거나, 누군가에 위력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해 국정원은 전날(29일) 경기도 안성 칠장사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국정원은 통신 기록 등을 통해 자승 스님의 행적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칠장사 화재 직전 자승스님과 함께 있었던 스님들을 상대로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 입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인 우봉 스님은 자승스님 입적과 관련해 30일 조계종의 공식 입장을 냈다.
우봉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라며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우봉 스님은 자승 스님이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 경기 안성에 있는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법랍 51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한다.
자승 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게를 남겼다고 이날 조계종은 밝혔다.
열반게는 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