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에서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69)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경기 안성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인력 60여 명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오후 9시 4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던 중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는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확인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종단 차원에서는) 홀로 계시다가 입적하신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유서를 남겼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스님이 12월 초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유서를 작성할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피신하지 못한 점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가능성뿐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이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