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게', '10대들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자랑하는 다이소가 상가에 통째로 입주한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저가 생활용품을 사러 멀리 발품을 팔 필요가 없는 셈이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더쿠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연제구 '연산 경동메르빌' 아파트가 화제가 됐다.
2016년 입주해 구축인 이 아파트가 누리꾼들의 때아닌 관심을 끈 건 단 하나. 특이한 상가 구조 때문이다. 1층 일부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이소다.
그러다 보니 다이소 매장 사이즈는 어마어마하다. 2개 층, 1485㎡(약 449평) 규모의 대형매장으로 밖에서 보면 끝이 안 보일 정도다. 면적도 면적이지만 전면부가 길게 빠져서 더욱 커 보인다.
2016년 개점 당시에는 전국 다이소 매장 중 최대 규모였다. 현재는 속초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래도 부산에서 가장 큰 다이소에 걸맞게 2만여 종의 상품을 앞세워 연제구 일대 가성비 족의 수요를 빨아들였다. 이에 개장 초기부터 인근 영세상인들은 다이소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대책을 호소해왔다.
고객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흠으로 꼽힌다. 입주민들과 주차 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되지 않아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면 10분에 2000원을 내야 한다. 1000원짜리 다이소 물건을 사러 갔다가 몇 배의 주차비를 물어야 할 판이다.
오래전부터 온라인에선 맞은편 이마트 연제점 주차장에 주차해 먹거리 등을 구입한뒤 다이소 연제점을 방문하라는 꿀팁이 소개됐다.
이마트에서 구매 금액이 1만원 이상은 2시간, 3만원 이상은 3시간, 5만원 이상은 4시간, 10만원 이상은 5시간 무료 주차할 수 있다.
한편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던 다이소는 2019년 2조원을 넘어서고, 4년 만인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초창기만 해도 주부나 자취생들이 찾는 저렴한 생활용품 전문점이었으나, 최근에는 주머니 가벼운 10대도 가볍게 들러 쇼핑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는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