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이자 단짝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99세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28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찰리 멍거 부회장이 이날 아침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성명을 통해 "찰리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를 애도했다.
1924년 1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찰리 멍거는 버핏과 달리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지 않았지만 버크셔에서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어린 시절 워런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일한 적도 있으나 사실 두 사람은 성인이 된 1959년부터 알게 됐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멍거는 1965년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투자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1959년 우연히 식사 자리에서 만난 버핏과 투자 조언을 받으며 관계가 깊어졌고 1978년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하면서 버핏과 4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족 보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멍거와 버핏이 한 번도 논쟁을 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멍거와)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찰리 멍거는 나이가 들면서 시력을 잃고 걷기도 힘겨워했다. 2010년에는 사랑하는 아내 낸시도 먼저 떠나보냈다.
한편 올해 초 기준 찰리 멍거 재산은 23억 달러(한화 약 2조 9621억)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