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거에서 67년 만에 '반대표' 등장...대체 무슨 일 (+분석)

2023-11-28 14:20

북한, 지난 26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급 선거 투표 실시
조선중앙통신 “도·시별 투표 결과, 반대 각각 0.09%, 0.13%”

북한 대의원 선거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반대'표가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 풍경 / Alexander Khitrov, LMspencer-shutterstock.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 풍경 / Alexander Khitrov, LMspencer-shutterstock.com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한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에 따라 약 2만 7858명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과 일군들이 도(직할시),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전체 선거자의 99.63%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해외 체류 중, 먼바다에 나가 투표하지 못한 선거자는 0.37%"라고 밝혔다.

이어 "기권한 선거자는 0.000078%"라고 투표를 포기한 기권표도 존재함을 전했다.

특히 이번 북한 선거에서 약 67년 만에 '반대'표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까지 집중하고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민회의 대의원후보에 대해 도(직할시) 투표에서는 찬성 99.91%, 반대 0.09%라는 결과가 집계됐다.

시(구역)·군인민회의 대의원후보 투표 결과로는 찬성 99.87%, 반대 0.13%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JTBC,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방인민회의 선거에서 반대표 존재 여부를 공개한 건 1956년 11월 선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56년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99.73%(리 인민회의), 99.89%(시·군 인민회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북한이 반대표를 공개한 것은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것을 (외부에) 강조하려는 목적이다. 비밀투표가 보장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추측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실제 이번 선거장에서 찬성 투표함은 '녹색', 반대 투표함은 '빨간색'으로 애초에 구분되어있어 사실상 유권자가 어느 쪽에 투표했는지 육안으로 알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