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끼였다”…인천 톨게이트서 요금 내던 70대 노인 사망

2023-11-26 10:49

무인요금정산기와 차량 창문 사이에 끼여
현재 경찰과 소방은 자세한 사건경위 파악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내려던 70대 남성이 무인요금정산기와 차량 창문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자료사진 / 뉴스1
고속도로 톨게이트 자료사진 / 뉴스1

26일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2시 29분 인천 남동구의 한 톨게이트에서 "사람이 창문에 끼였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요금소를 지나가던 행인이 확인 후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심정지 상태인 7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그는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톨게이트 무인요금정산기에서 차량의 창문을 반쯤 열고 요금 정산을 하고 있었다. 이때 드라이브(D) 상태로 놓여있던 차량이 움직이면서 정산기와 창문 사이에 끼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테이프 자료 사진 / carl ballou-shutterstock.com
현장 테이프 자료 사진 / carl ballou-shutterstock.com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지난 4년여 동안 고속도로 요금소 안에서 3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30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사고는 모두 377건이었다.

이중 하이패스 차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120건, 일반차로는 257건이었다. 두 경우 모두 운전자의 '주시 태만'이 가장 큰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맹성규 의원은 “ 다차로 하이패스 등의 시설 개선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톨게이트 시설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며 “특히 코로나 19 이후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톨게이트 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설 개선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