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2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으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추락 사고가 난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해상에서 배를 옮겨탄 거였다.
인천해양경찰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쯤 인천 중구 항동7가 연안부두 1잔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바다에 빠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부두 관리인으로, 그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현장으로 출동해 해당 장면이 담긴 CCTV를 돌려봤다. 관리인 말대로 오전 12시 6분쯤 남성 2명이 잔교 끝에서 바다 쪽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확인되자, 해경은 이들이 바다로 추락했다고 추정, 곧바로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에는 해경과 소방대원 등 인력 27명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라졌던 남성 2명은 준설선(항만·하천 등의 물밑의 토사를 굴착하는 작업선)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두 남성은 준설선 선원으로, 당시 잔교 밑에 매둔 고무보트를 이용해 해상에 있는 준설선으로 옮겨 탔다. 1잔교 출입문이 잠겨 있는 탓에 담을 넘어 들어갔고, 보트를 타고 준설선까지 이동한 것이다.
새벽 시간대라 주변이 어두웠고, CCTV가 잔교 아래 해상까지는 비추지 못해 추락한 거로 오인한 것으로, 선원 2명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연안부두 인근에 있는 준설선 선원들이 고무보트를 탄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종이 아닌 걸로 파악돼 수색 작업은 끝낸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