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의 사기 행각이 언론까지 속였다.
23일 JTBC는 서준혁 씨의 실체를 폭로했다.
사진 속 그는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까지 걸고 있다. 서 씨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정신의학과를 전공한 최연소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심지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의학전문매체에 칼럼 기고까지 했다.
전문의이자 김두환 '메디게이트' 기자는 "학회나 세미나, 심지어 칼럼까지 쓴 거로 알고 있는데…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다들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밝혀진 건 2016년이었는데 서 씨는 칼럼을 실었던 매체에 "반성한다. 기사를 내려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이후 서 씨는 다시 부동산 전문가라고 내세우며 방송에도 출연했다. 로펌의 부동산 자문위원이란 명함도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로펌 측은 "처음 듣는 사람이다. 아예 없는 직책이고,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서 씨는 현재 구속 상태다. 그의 휴대전화 프로필엔 '뉴욕 유엔 해외 출장 중'이라고 쓰여 있다. 'UN경제사회이사 NGO'라며 활동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도 올려놨다.
외교부는 그런 직함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 씨의 진짜 직업은 판결문에 드러나 있다. 판결문에는 서 씨에 대해 "동대문에서 의류제작업자로 일하며 상인들에게 5000여만 원의 사기를 쳤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법원은 서 씨가 전과가 없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 씨가 지난해 9월 LH투자자문관을 사칭해 7000여만 원을 챙겼는데도 역시 실형을 받은 적이 없다며 또 집행유예로 풀어줬다.
서 씨는 변호인을 통해 "LH 자문관이 아닌 지자체 자문관을 사칭한 건 인정하지만 주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로펌 자문위원은 법인이 만들어 준 것이고 유엔 NGO이사는 외교부가 아닌 유엔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