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신용카드 분실물센터에 맡겼다가 난데없이 봉변당하는 서울대생

2023-11-23 16:45

사연 접한 서울대생들 “이해불가 행동”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서울대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이 시끌시끌하다. ‘또라이’ 하나가 등장해 에타를 흐리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2일 에타를 후끈하게 달군 일화를 소개한다.

언어학과에 다니는 서울대 학생이 신용카드를 주웠다. 이 학생은 분실 신용카드를 청원경찰 분실물 센터에 맡겼다. 그런데 신용카드 주인인 서울대 학생이 다음과 같은 글을 에타에 올리며 폭주했다.

“언어학과 OOO 학우님, 남의 카드인 줄을 인지하면서도 고의로 본인이 취득, 임의 보관 후 본 주인에게 메일까지 당당하게 발송하면서도 본인 임의로 청원경찰 분실물 센터에 맡긴 뒤 모든 건 ‘그냥’, ‘일반적’이라서 그런 것이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하신 행동들 잘 지켜보았습니다. 상기한 행동(신용카드를 주워 청원경찰 분실물 센터에 맡긴 것)을 저지른 이유는 아마 절도 및 기타 범죄를 피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소유자한테 당당하게 메일까지 주신 이유가 그거 아닌가요? 그 용기가 대단해서 여기에 남겨둡니다. 카드 이용 정지 서비스가 참 좋은 것 같네요.”

서울대 에브리타임을 후꾼하게 달구고 있는 게시물. / 에브리타임
서울대 에브리타임을 후꾼하게 달구고 있는 게시물. / 에브리타임

신용카드 주인은 “혹 본인이 이 글을 보신다면, 너무 부정적으로 읽지 말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멋대로 카드 가져가서 멋대로 청원경찰 분실물 센터에 방치 후 본인이 알아서 찾아가라? 카드 주인이신 줄? 카드 선물해주시나요?란 댓글도 올렸다.

주운 신용카드를 분실물 보관소에 맡긴 사람에게 "왜 당신 맘대로 주워서 맡기느냐. 절도범이냐"라고 따진 것이다.

주운 신용카드를 분실물 센터에 맡기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신용카드 주인은 어떤 점이 불만이어서 이렇게 폭주한 것일까. 언어학과 학생이 자기 허락도 없이 신용카드를 주워서? 주운 신용카드를 자기에게 바로 주지 않고 분실물 센터에 맡겨서?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언어학과 학생이 주운 신용카드를 긁으려고 했다는 망상 때문에?

서울대 재학생들도 그 이유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나 보다. 뜬금없이 성낸 신용카드 주인을 나무라는 댓글을 올리고 있는 걸 보면.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선 “정신질환이 있는 듯하다”, “진짜 미쳤나요? 내가 다 화가 나네. 그럼 도둑이 있는 돈 다 털어가게 놔둘까요? 자기가 처신 이상하게 해서 카드 흘려놓고 어디에다 대고 책임전가야”, “분실물 부관소는 분실물을 보관하는 장소란 뜻입니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언어학과 학생은 자기 행동이 뭔가 오해를 불렀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본인입니다. 카드 이용 내용은 당연히 아예 없고요. 아마 오해하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쪽지 보내드리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란 댓글을 올렸다. 이 댓글을 읽은 학생들은 “그 와중에 OO환자 커버를 쳐주셔 하시네”, “너무 마음고생 하지 않길 바라요” 등의 대댓글을 올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주인을 겨냥해 “신용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도 아니고 점유물을 점유이탈물횡령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문제가 뭔가”, “카드를 땅바닥에 보관하고 있는데 왜 가져갔느냐는 거지?”, “난 부정 사용한 줄 알았네. 저 정도면 커피라도 사 들고 가서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카드만 분실한 게 아니고 개념도 분실했네” 등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