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에 급식 로봇을 도입한 가운데 조리 과정이 공개됐다.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에서 지난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급식 로봇을 22일 공개했다.
![요리하는 급식 로봇 첫 공개 / 연합뉴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11/23/img_20231123145122_8684a7c4.webp)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조리흄(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분진) 등 발암물질로 인해 폐 건강이 악화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10억 원을 들여 급식 로봇을 제작했다.
기존에 있던 7명의 조리사와 영양사는 그대로 일하며 로봇은 온도가 높고 위험한 볶기, 국 만들기, 유탕 등 위험한 일을 담당한다.
아침마다 각 메뉴에 맞춘 매뉴얼 입력으로 그날 그날 지시를 받으며 사람이 회전 방향, 회전속도, 온도 등 로봇의 오늘 일과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학교 이름을 따서 각자 ‘숭뽀끔’(볶음), ‘숭바삭’(튀김), ‘숭국이’(국·탕), ‘숭고기’ 등의 이름을 받은 로봇들은 이날 메뉴 중 갈비 맛 양념통닭과 쇠고기 탕국, 볶음밥, 김치 볶음 등을 만드는 데 투입됐다.
쉐프 로봇이 만든 요리를 맛본 학생회장 조형찬 군은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다. 그는 "급식실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안 들어가서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로봇이 고수처럼 잘 만들어줘서 더 맛있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회장 한다희 양도 "(치킨) 튀김은 예전보다 더 맛있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바삭함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다 바삭바삭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요리하는 급식 로봇 첫 공개 / 연합뉴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11/23/img_20231123145140_7cfc13dd.webp)
서울시교육청이 이 학교에 근무하는 급식실 종사자 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83%가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86%는 기존 대비 25∼30% 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85%는 사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혜영 송곡중 영양사는 "튀김과 볶음은 로봇이 참 잘한다. 저희는 만족하고 있다"며 "조리원들이 기존에는 튀김을 만들 때 2∼3시간 직접 튀겨야 했는데, 이 업무가 끝나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되면 좋을 점을 묻자 "로봇이 힘들다고 한다면 단지 청소할 때 세밀하게 더욱 닦아야 한다는 점이다.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학교에서 활용됐으면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