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 평생 모은 4000만 원 기부한 남성 (+정체)

2023-11-23 14:22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하얀 봉투에 담긴 1000만 원 수표 4장

"좋은 마음으로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싶습니다"

전북 정읍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가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며 한 말이다.

23일 정읍시에 따르면 한 노인이 전날인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연지동 주민센터 복지팀 직원을 찾아왔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보도했다.

당시 복지팀 직원과 마주한 이 노인은 갑자기 하얀 봉투를 꺼내 건넸다. 봉투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면서 노인은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 말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수급 노인이 놓고 간 봉투 / 연합뉴스(정읍시 제공)
기초수급 노인이 놓고 간 봉투 / 연합뉴스(정읍시 제공)

해당 봉투 안에는 1000만 원짜리 수표 4장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 노인은 지역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간략한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노인은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고명석 연지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덕분에 가슴 깊이 따뜻해집니다", "이런 선행은 더욱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날개 없는 천사이십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