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0-3으로 대패한 중국 선수들이 보인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유튜브 '팅동TV 중국속으로' 채널에는 한국전 패배 직후 중국 대표팀 선수들의 인터뷰를 모은 영상이 올라왔다.
'역대급 기량'으로 꼽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직접 맞붙은 중국 선수들은 확연한 실력 차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대표팀 센터백 장셩롱은 "확실히 저희는 시작하자마자 그렇게 빨리 PK골을 먹힐 줄 생각 못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전술이 무너졌다"며 "원래 저희는 수비 후 역습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실점을 하면서 생각했던 대로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프리킥 골과 코너킥 골은 3골을 연달아 그렇게 먹힐 줄 몰랐다. 그래서 좀 낙담했다. 그렇지만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같은 이런 팀은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서 매우 강한 상대로 전 이 경기를 매우 만끽했다. 그리고 강팀이 우리의 수비진을 어떻게 압박하는지 크게 느꼈다. 다만 오늘 진 건 너무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전반 11분 한국에 페널티킥을 내줬던 중국 대표팀 주천제는 0-3 참패에 다소 얼어붙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한국 선수로 딱 한 명을 언급했다.
그는 PK 판정 당시에 대해 "페널티 지역에 (선수가 몰려) 꽤 혼잡한 상황이었다. 저는 그때 넘어져 있었고 다리를 접었다고 생각했는데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축구 선수로서 이건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중국 수비진은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경기 내내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에 끌려갔다.
주천제는 이어 "한국팀은 개인 능력에서 확실히 음... 비교적 좋았다. 이런 경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더 좋은 연습이 될 수 있었다"며 한국 대표팀과의 실력 차이를 인정했다.
"특별히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상대적으로 봤을 때 오늘 제 쪽으로 많이 왔던 건 이강인"이라며 "발밑이 비교적 민첩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났을 때도) 플레이 스타일이 (지금과) 똑같았다. 성인 국대 팀에 온 이후 더 많이 개선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실제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과 가장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며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어린 나이가 무색한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으로 '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강인은 대표팀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 뒤를 이을 차기 국대 주장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