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의 변호사, 오늘(23일) 기자회견 연다

2023-11-23 08:10

영상 속 여성“촬영에 동의한 바 없어”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를 재차 부인하자 피해 여성이 불법 촬영을 입증하는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황의조가 2021년 7월 22일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황의조가 2021년 7월 22일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피해자 A씨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23일 오전 11시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황의조가 자료를 일부 공개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발표해 "(피해 여성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만큼 황의조의 주장을 반박 자료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이 입장문에서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의조와 교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 없다. 또 계속해 삭제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의조가 당초 불법 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또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기 전에 삭제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 피해자는 불법 촬영으로 인해 상처 입었다. 또 인격이 난도질당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로 촬영된 영상'이라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피해자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 피해자는 언론 보도를 접하기 직전까지도 불법 촬영 피해를 보았다는 입장조차 표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브리핑에 직접 나오진 않는다. 앞서 황의조의 법률대리인은 A씨가 기혼 방송인이라고 밝혀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황의조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황의조가 여성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대환은 "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는 여성의 요청으로 삭제했다"라며 "이후에도 장기간 교제를 이어오며 당사자간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반복했다면 이를 합의가 없는 불법촬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환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달리 지난 5월 7일 이후 유포된 영상물의 피해 여성이 다수는 아니다"라며 "상대 여성은 방송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 최대한 여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공식적 대응을 자제했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 했다"고 전했다. 성관계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의 정체를 일부 공개한 것이다.

한편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여성은 황의조 형수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게재해 황의조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 형수를 구속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의조가 지난해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에서 헤더로 선취골을 넣고 있다. / 뉴스1
황의조가 지난해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에서 헤더로 선취골을 넣고 있다.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