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 언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후지산' 폭발 시 대책에 관한 일본 정부 내부 자료를 입수 후 보도했다. 정부 자료에는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으며 만약 분화 시 일본 수도권 인구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또 최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후지산 화산방재대책협의회에 만나 비공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가정·분화 시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멀쩡한 산이 분화(폭발)...? '활화산'이란
일본 후지산은 활화산(活火山)에 속한다. 활화산은 현재까지 화산 활동을 보이는 산 지형을 뜻한다. 활화산은 지구 속 뜨거운 마그마 물질이 지표면(땅)을 뚫고 나와 용암 등이 쌓여 만들어진 산을 일컫는다. 지구의 화산활동 대부분은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데, 바다 밑 화산 분출물이 해수면보다 높이 쌓이면 독도, 제주도, 하와이, 아이슬란드, 산토리니와 같이 '화산섬'이 된다.
■ 일본 정부, '후지산 분화 임박' 인정한 듯...전문가들과 회의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후지산 화산방재대책협의회와 비공식 만남을 가진 후 심도있는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1707년 '호에이 대분화'처럼 수차례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대분화 현상이 후지산에 임박했다며 2주간 수도권 인근에 화산재가 단계적으로 낙진하는 상황을 가정, 구체적인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만약 후지산 분화(폭발)하면?
만약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화산재 낙진으로 일본 전역에서 통행이 금지되는 도로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화산재로 인한 교통 마비로 분화 2주뒤까지 일본 수도권 인구인 약 4433만명의 60%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긴급 구호 물자를 전달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난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도 대거 발생하며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정전사태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실제 폭발 가능성 상당하다는 진단
이번 정부 회의에서 후지이 도시츠구 도쿄대 명예교수는 후지산의 분화 시점으로부터 약 3세기가 지났다면서 후지산에 뜨거운 마그마 물질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후지이 교수는 "후지산은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후지산 재분화가 임박했다고 판단, 교통·인프라 마비 예방 시뮬레이션 및 대책 방안을 강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