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풍암호수를 매립 축소하는 방안으로 중앙공원계획을 변경하려는 가운데 내년 4월 총선에 광주서구을 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이 원형보전을 전제로 한 수질개선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은미 국회의원(정의당),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민주당), 하현식 국민의힘 광주서구을당협위원장은 22일‘광주시는 풍암호수를 죽이지 마라’는 제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광주시장은 풍암호수를 매립 축소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원형보전(수량,수심,수면적)을 전제로 한 수질개선방안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환경 전문가들은 풍암호의 장점인 풍부한 수량과 깊은 수심을 사실상 절반 이상 매립해 축소하는 광주시의 수질개선방안은 환경상식이나 정책 방향상 크게 잘못됐다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일제 강점기때 광주의 대표 호수였던 경양방죽도 몇차례 매립되다가 결국은 30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는데 풍암호수가 제2의 경양방죽이 돼서 죽어 없어질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의원 등은 “광주시가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를 풍암호에 쏟아 부어 최대 4~6m에 달하는 풍암호수의 수심을 평균 1.5m로 낮추려는 방안은 환경상식과 수자원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며, 국내외 모든 도시들은 도심호수의 바닥은 준설하고 둑은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인공호수와 지하댐까지 만들며 수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풍암호에는 이미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산강물을 주요 수원으로 유입시키고 있는데, 영산강물 유입을 차단하고 대신 지하수를 퍼올려 공급하는 것은 오래 못가서 광주시내 전역에 지하수 고갈로 인한 지반침하와 싱크홀 사고 등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지하수를 퍼올려 풍암호수에 공급하는 동시에 호수 바닥에는 방수포를 깔겠다는 방안은 지표수가 또 다시 지하로 스며들며 지하수를 생성하는 물의 순환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대도시인 광주 전역에 예측 불가능한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풍암호수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는 광주의 민주주의 수준과 도시 경영 능력, 환경생태적 감수성,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등 도시공동체의 총체적인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