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성관계 영상 유출 사건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황의조는 사귀던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에 많은 이들 이목이 쏠린 만큼, 적지 않은 이들이 황의조가 국가대표 선수로 경기를 뛰는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이 열렸다. 이날 황의조는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과 교체돼 경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대다수 네티즌은 경찰로부터 불법 촬영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전환된 황의조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일부는 무죄추정 원칙 등을 거론하며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도 않은 상태고 또 혐의를 부인한 황의조에게 이전과 동일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옹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로 잘 알려진 에펨코리아에는 '황의조 국대 퇴출당하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황의조를 대신할 공격수들에 대한 내용이 여럿 담겼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황의조를 대신할 공격수로 지목된 선수들에는 오현규, 양현준, 엄원상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특히 오현규는 지난 6일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라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오현규는 지난 21일 열린 중국전에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오현규는 중국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기회를 받을 때마다 항상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전날 밤에도 상상한다. 하루빨리 데뷔골을 넣고 싶다"며 "(출전 시간이) 짧으면 짧다고 생각할 수 있고, 길면 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발로 뛰든 교체로 뛰든 공격수로서 골을 넣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변명인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또 중국전 예상된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는 "(현재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더 거칠다고 생각한다. 거친 것에 대해서는 항상 대비가 돼있다. 내게 강하게 하면, 더 강하게 맞설 준비돼 있다. 유연하게 잘 대처하겠다"며 "어떤 환경에서든 항상 100% 이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야 경기에 투입됐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150%를 해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는 한국 축구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수원삼성 출신인 오현규는 뛰어난 피지컬과 저돌적인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의 장점으로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까지 진출했다.
오현규는 지난 13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 13라운드 애버딘과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려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오현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해 쐐기골 2개를 연달아 터트렸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 시간 동료 선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고, 득점 3분 뒤에는 오른발로 볼을 찔러 넣으며 득점을 성공해 팀의 6 대 0 대승에 크게 일조했다.
황의조 논란 여부와 관계 없이 오현규가 대표팀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 눈에 들어 앞으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