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을 유출한 장본인이 밝혀지면서, 최초 폭로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수면 위로 띄운 사람이 전 연인이 아닌 그의 친형수로 드러나자, 폭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5일 황의조의 형수 A 씨(당시 전 여자친구라고 알려진 인물)는 인스타그램에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이란 장문의 글을 게재, "저는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그(황의조)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했다"고 폭로, "수많은 여성이 저와 비슷하게 당했다. 그중에는 연예인도 다수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황의조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일반인 가리지 않고 동시에 다수와 만남을 취하고 있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다. 황의조 휴대전화에는 수십 명의 여자들을 가스라이팅 해 수집한 영상과 사진이 있다"며 "여성들 동의 하에 찍은 것인지 몰카(몰래카메라)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건 범죄 아니냐"고 말했다.
본인 말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황의조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영상 일부를 공개한 A 씨는 "(촬영물 속) 상대 여성은 (촬영)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과하고 이러한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공개하겠다"고 황의조에게 경고했다.
황의조 측은 당초 해당 글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와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며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그리스에서 활동하던 황의조가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여러 차례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협박범의 소행일 거로 보고, 폭로 글 작성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 폭로 글은 삭제됐으나, A 씨 폭로가 불씨가 돼 황의조는 불법 촬영 의혹을 받으며 연일 구설에 올랐다. 몰카 피해를 주장하는 실제 전 연인까지 등장했고, 고소 사태로 번졌다.
그러나 최근 황의조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사생활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A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KBS는 전했다. 그간 친형과 함께 매니저 역할 등을 맡아온 형수가 바로 A 씨였기 때문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형수 A 씨가 황의조의 전 연인을 사칭한 이유, 폭로 글을 작성한 목적 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A 씨를 구속, 왜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했는지 그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유포 경위 등과 관련해 A 씨와 황의조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8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