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중국 경기를 관람하던 중국 관중석에서 난데없이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
지난 21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에는 수많은 중국 홈팬 관중 사이에서 홀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국인 남성과 중국 홈팬 남성이 격렬하게 주먹다짐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사연은 이렇다. 손흥민의 팬인 중국인 남성이 손흥민의 맹활약에 환호를 터뜨리자 이를 지켜보던 중국 홈팬이 격분해 시비를 건 것이다. 이들의 싸움은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순식간에 중국 관중석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실 이날 중국 관중석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국인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한 남성은 경기 시작부터 주변에 깔린 중국 홈팬들에게 자랑스럽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더니 보란 듯이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이에 중국 홈팬들은 격분해 야유를 날리며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결국 이 남성은 중국 홈팬들에 의해 관중석에서 끌어내려졌다. 중국 홈팬들은 이 남성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이후 남성의 옷깃을 잡고 끌어내린 뒤 아예 관중석에서 퇴장시키기 위해 강제로 몸을 끌어당겼다. 남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난관을 힘겹게 붙잡고 버티며 끝까지 저항했다.
중국 홈팬들의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은 사실 손흥민 때문이다.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이 그야말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자신에게 "손흥민은 그렇게 무서운 선수가 아니다", "어떻게 (손흥민을) 막는지 지켜봐 달라"라며 견제한 중국 선수들에게 보란 듯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무서운 기세로 맹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과 전반 45분 헤더 골을 터뜨렸다.
그는 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고 전반 45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로 방향만 돌려 중국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이후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정승현의 헤더로 연결돼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