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관련 질병 사례가 미국의 대표 국립공원에서 최초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최근 뉴욕 포스트,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 북서부, 몬태나주 남부, 아이다호주 동부에 걸쳐 있는 초대형 국립공원 옐로스톤에서 '사슴만성소모성질병'(CWD)에 걸린 사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세계 최초로 조성된 미국의 대표 국립공원이다. 광활한 대지 면적답게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사슴도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 사냥 및 어류관리국(WGFD)에 따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사슴의 혈액 샘플 채취 검사 결과에서 CWD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WD(만성소모성질병, Chronic wasting disease)란 사슴, 엘크 등 주로 사슴류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는 감염성 질병이다.
해당 질병에 감염된 사슴류 동물의 뇌는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곤한다.
특히 광우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질질 흘리거나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 일반 사슴과 비교해 CWD에 감염된 사슴은 표정이 사라지고 인간을 덜 무서워하게되며 공격성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CWD는 최근 몇 년간 미국 23개주 및 캐나다 2개주를 포함해 한국까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CWD는 광우병과는 다르게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공식 성명을 통해 "CWD가 인간, 다른 가축 등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감염된 동물의 조직, 고기는 (당분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CWD에 대한 백신, 치료법은 현재 마땅히 개발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슴고기를 지금 시기에 먹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미생물학회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 역시 "CWD에 감염된 사슴고기를 섭취했을 경우 몇 년의 잠복기가 있을 수 있다"며 "10년 안에 CWD에 감염된 인간의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