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 내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민일보가 20일 보도했다. 한 장관이 총선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면서 “12월 초에 단행될 개각 명단에 한 장관이 포함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이 한 전 장관 차출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해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른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강서구 유권자들이 1년 4개월 만에 민주당 후보로 마음을 돌렸다.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하고 재출마시킨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결정이 패배를 부추겼다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투입할 자원을 모두 투입한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이라며 “한 장관도 이 원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여권의 끈질긴 총선 출마 요구에 한 장관 본인도 최근에야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한 장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를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고의 혁신은 ‘한동훈 영입’”이라며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발표하는 순간, 모든 이슈는 국민의힘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심하던 윤 대통령도 여권의 간청과 설득을 수용해 한 장관 출마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한 장관이 총선 국면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한 장관이 보폭을 한층 넓히는 것도 총선 등판론에 힘을 싣는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대구 시민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총선에 출마하느냔 물음엔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한 장관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도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정치 행보를 시작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 출마이 출마하면 혁신위원회발 중진 용퇴 요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 창당 등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한 장관이 출마하면 여야 대충돌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총선판이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