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초등학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쯤 인천시 동구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1층 바닥에서 초등학교 5학년 A 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 양이 혼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 양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양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딸이 사망하기 전에 학교폭력을 당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A양이 다재다능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다. 어제 수업 때도 웃는 모습이었고 특별한 점은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A양은 사망한 전날에도 등교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A양이 실제로 학교 폭력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A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유족들 주장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들의 상담 건수가 늘어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지난 3월 발간한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023년 제1호에서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의 지난 3년간(2020∼2022년) 학교폭력피해 청소년 상담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내담자 수가 2020년 1235명에서 2021년 1500명, 2022년 1667명으로 34.9%나 늘었다. 특히 초등생 상담이 급증했다. 초등학생 내담자가 2020년 217명에서 2022년 42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학생은 561명에서 786명으로 40.1%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