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악취를 풍기는 동료 때문에 퇴사했다는 직장인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동료가 고약한 냄새를 몰고 다닌 이유는 샤워와 빨래를 동시에 해결했기 때문이었다.
15일 한 개인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황당 사연이다.
언제부터인가 A씨가 다니는 직장 사무실은 정체불명의 구린내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다들 사무실 구석 어딘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나 덜 마른 걸레가 썩고 있는 줄로 짐작했다.
그런데 악취의 진원지는 다른 데 있었다. 직원 B씨가 사무실을 들락거릴 때만 냄새가 난다는 걸 알게 된 것.
다른 직원들은 의아해하면서 어떻게 하면 B씨가 상처받지 않게 불편한 얘기를 건넬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의문은 오래지 않아 풀렸다.
회식 때 B씨가 빨래하기 싫어서 옷 입고 샤워한다는 기막힌 사실을 실토했다. 혼자 사는 처지라 빨래가 귀찮아 그렇게 비누칠하고 옷을 말린다고 했을 때 순간 정지 화면처럼 모두가 굳었다.
결국 A씨는 역겨움을 못 참고 퇴사했다는 스토리다.
알몸 샤워는 지하철에서 앉아서 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다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옷 입은 채로 샤워실로 들어가 물만 맞는 신도 간간이 등장한다. 그것도 울면서. 주로 해당 인물이나 캐릭터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할 때 쓰이는 기법이다.
이런 신은 높은 확률로 남성이 전담한다. 복장은 왠지 드레스 셔츠 같은 물에 아주 잘 젖는 것이어야 한다는 불문율도 있다.
실제 배우 정준호는 2019년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물줄기를 맞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오열 후 '샤워신'은 그의 베스트 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