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사귀게 된 과정을 만화로 코믹하게 그려내 화제다. 전문 만화가 수준에 육박한 그림 솜씨를 자랑한 이 남성은 실물 커플 사진을 인증해 만화 내용이 창작된 허구가 아님을 알렸다.
15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디씨(디시인사이드)에서 남자 꼬신 만화'라는 글이 올라왔다.
실화임을 강조한 글쓴이 A(남)씨는 만화 형식으로 여친과의 연애사를 실감 나게 묘사했다.
시점이 불분명한 어느 날 B(여)씨는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된 글 하나에 시선이 꽂혔다. '애들아. 너무 심심하다. 나랑 카톡(카카오톡) 할 사람 있냐'는 다분히 따분한 A씨의 낚시 글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B씨는 "안녕하세요. 심심하신가요"라며 말을 걸었다. "너무 심심하다"는 A씨의 답장에 B씨는 "사진 교환하자"고 요청했다.
디씨남(디시인사이드 남자 회원)이 잘 생겨봐야 얼마나 잘 생겼겠냐는 생각은 오판이었다. 날아온 사진 속 A씨의 모습은 존잘이었다. 두 사람이 맺어진 발단이었다.
호기심이 동한 B씨는 직접 대면하기 위해 지방에서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서울역 앞에서 두리번거리던 B씨 앞에 나타난 A씨는 사진과 다르지 않았다. 얼짱 그 자체였다.
그렇게 꼬신 남자와 데이트를 시작한 B씨. 귀걸이를 귓볼에 끼워달라는 말에 연애 경험이 전무한 천연기념물인지 벌벌 떠는 A씨를 귀엽다고 느끼면서 점점 빠져들어 간다.
손잡는 것도 당찬 B씨가 주도했다. 액셀을 밟은 연애 진도에 A씨는 전류에 감전된 듯 놀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길 가다 B씨가 A씨 볼에 기습 키스하는 건 다음 순서.
사랑이 익어가던 어느 날 타지에 놀러 간 커플은 대략 난감한 상황을 만났다. 삼류 애정 소설에나 나오는, 막차가 끊겨 모텔로 가게 된 것.
대담한 B씨는 이번에도 "오빠 우리 손잡고 잘까?"라며 겉옷을 벗었고, A씨는 비명을 질렀다.
이 커플은 현실 세계에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