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Z들 “우리보다 멋진 한국을 우리가 식민지배했다고? 망상 아냐?“

2023-11-17 09:47

'20년 한류붐'에 혐한 사그라든다는 분석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은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은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뉴스1

일본에서의 한류가 20년 넘게 세대를 거쳐 이어지면서 일부 우익 세력의 혐한 분위기가 젊은 층에선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일본인 학자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심지어 일본 MZ(밀레니얼+Z)세대는 과거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 사실조차 믿기 어려워한다는 이 학자의 주장에 국내 누리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들이다. 일본 국민으로부터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받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최근 구독자 18만여 명으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에는 일본 학자인 요시카타 베키 서울대 언어능력측정센터 선임 연구원이 출연, 일본의 한류 붐과 수그러든 혐한 논쟁 등에 대해 언급했다.

한류 스타 이민호(왼쪽부터), 공유, 현빈. / 이민호 인스타그램, 공유 인스타그램, 현빈 인스타그램
한류 스타 이민호(왼쪽부터), 공유, 현빈. / 이민호 인스타그램, 공유 인스타그램, 현빈 인스타그램

요시카타 연구원은 “4차 한류 붐이 2020년부터 시작됐다고 얘기된다. (드라마 ‘겨울연가’ 등) 1차 한류 붐이 시작되고 나서 약 20년이 됐다”며 “2~3차가 20대 중심의 K팝 (한류였다면), 4차는 코로나 하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코로나 때 사람들이 밖에 못 나가니까 넷플릭스 등을 많이 보면서 세대에 상관없이 (한류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세대에 걸쳐 한류 팬이 된 거다. 엄마·아빠도 한류 좋아하고 애들도 한류 좋아하고”라며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의 시각에 한국을 싫어하는 것은 ‘뭔가 이상한 아저씨들’의, 상대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취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도 인터넷상에는 한국을 폄하하는 매체들이 있지만 주류 언론은 전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요시카타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보다 멋진 나라’라고 생각하는 요즘 일본 젊은 층은 (주변 한국인 중엔 없는데 뉴스로만 접하게 되는)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한국에도 우리 혐한 같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극소수일 테니) 신경 쓸 필요 있겠어?’라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이하 요시카타 베키(왼쪽) 서울대 언어능력측정센터 선임연구원과 역사학자 심용환. /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이하 요시카타 베키(왼쪽) 서울대 언어능력측정센터 선임연구원과 역사학자 심용환. /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요시카타 연구원은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선 “한국을 좋아해서 어학연수 온 학생들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 믿기도 한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멋있는 나라인데 왜 이런 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나’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혐한하는 사람들의 망상에서 시작된 얘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을 통해 신선하다,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들은 “기존의 뻔한 혐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산뜻하다”, "제대로 된 일본의 시각을 알게 됐다", "일본 젊은 세대들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계속되는 한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과 한국이 잘 지낼 수 있는 때가 올 수도 있겠다 싶다”, “무턱대고 민감한 주제를 자극적으로 쏟는 미디어나 정치인들에게 휩쓸려서 혐오부터 하는 건 지양해야겠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