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거취와 관련해 꽤 예리한 분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해 "한 장관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로 안 하던 걸 다시 시작했다. 민주당이랑 서로 독설하고 싸우고 있다"며 "그 말인즉슨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장관이 당에서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지위를 가진 역할로 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동훈 법무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어 "한 1~2주 시한 내에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 이렇게 본다"고 말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1~2주 사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보니까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이후 판세를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 카드가 먹히지 않는다면 원희룡 장관 지도 체제 정도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만약에 오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어떤 모습이 될 것 같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또는 원희룡이라고 본다. 그 두 분이 과연 윤 대통령과 다른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며 "민주당이 지금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이슈화하려고 하지 않느냐. 그 이후에 아마 등판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주쯤부터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 제22대 총선 종로 출마설이 공공연하게 퍼졌다. 여권 핵심부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한 장관을 공천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보궐 선거 패배 이후 한 장관 종로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한 장관 측이 당장 종로 출마 등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측 관계자는 "한 장관 성격상 지금 당장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선에선 상징적인 역할이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선호할 것"이라고 TV조선에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