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로 활약했던 그룹 '보이스립' 출신 김왕배(39)가 직장 내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했다.
'위키트리' 취재 결과 김왕배는 지난 7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더블유비스킨'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김창모 부장판사)은 지난 7월 19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왕배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했다. 다만 신상 정보 공개 및 취업 제한 명령 등은 내리지 않았다.
이 사건은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왕배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역 인근 지하 노래방에서 직원 A씨를 자신의 옆자리에 앉혀 손을 잡고 어깨를 끌어안았다. 이에 A씨가 밖으로 자리를 피하자 노래방 문 뒤에서 A씨를 기다렸다.
이후 A씨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자 손목을 붙잡고 성추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거절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 김왕배는 A씨의 신체 주요 부위를 주먹으로 치고 허리를 감싸는 등 추태를 저질렀다.
현재 김왕배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1심 결과에 불복해 지난 7월 2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왕배가 대표로 있는 '더블유비스킨' 전 직원은 '위키트리'에 "김왕배가 회사 내에서 갑질이 심했다. 직원들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실적에 대한 압박과 함께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김왕배는 지난 10월 직장 내 성희롱 및 갑질 사건들로 인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출석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김왕배의 생일 편지 강요, 사내 폭언, 문신 강요 등 갑질 행태를 보면 악질"이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없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왕배가 강제추행 혐의 관련 재판에서 A씨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1000만 원을 공탁한 점에 대해서는 "A씨 의사와 상관없이 공탁금을 통해 감형을 노리고 형사공탁제도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형사공탁제도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피고인이 법원에 공탁금을 맡겨 피해자가 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애초 가해자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캐내 합의를 종용하는 일이 반복되자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됐으나 오히려 '꼼수 감형'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왕배는 지난 2001년에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악동클럽'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 그룹 '보이스립'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동안 연예계 활동이 뜸하던 그는 지난 2017년 뷰티 전문 브랜드 '더블유비스킨'을 설립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더블유비스킨'은 전년 기준 6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해당 사건 때문인지 대표이사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