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뒤 통 큰 결단을 내렸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LG 캡틴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83표를 획득해 득표율 86%로 MVP에 등극했다. 그에게는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졌다.
오지환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팬들께서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너무 기쁘고 많이 울컥하게 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단에서 부상으로 준비한 고(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롤렉스 시계와 관련해 깜짝 발언을 내놨다.
이 시계는 구본무 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길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구입한 것이다. 구입 당시에는 8000만 원이었지만 현재 가치는 약 1억 5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환은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지는 못했다. 사실 고민이 많다"며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거니까 받기는 하겠지만 내가 시계를 차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고(故) 구본무 회장님의 유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는 (아들인)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저는 좀 더 다른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롤렉스 시계는 LG그룹 홍보실 등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전시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시대에 걸맞은 좋은 시계를 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지환의 고 구본무 회장 롤렉스 시계 기증 발언과 관련해 LG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