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소재의 캠핑장 텐트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조부모와 손자가 첫 캠핑을 와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 59분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부부 A(63), B(58·여) 씨와 남아(5)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19구급대원들은 "나갈 시간이 됐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가 보니 사람들이 텐트 안에 쓰러져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텐트에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텐트 안에서는 화로대와 그 위에서 숯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걸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해외여행을 간 자녀 대신 손자를 데리고 서울에서 이곳으로 처음 캠핑을 왔다가 갑작스럽게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JTBC는 보도했다.
현장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캠핑객의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망 사고는 전체 사망률의 26%에 달하며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란,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초기에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캠핑 방법 및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 방법에 대해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하겠다. 먼저 야외 캠핑 시 텐트 안에서 화로대나 숯불을 사용하는 건 금지다. 캠핑 차량과 텐트 내에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고, 충분한 환기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