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1명을 폭행한 후 속옷만 입은 모습을 촬영 한 10대 학생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학생 부모를 조롱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공동폭행과 협박, 성폭력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1일 오후 7시 30분쯤 약 30분 동안 피해자인 중학교 1학년 여학생 A양의 얼굴과 배를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폭행당한 A양에게 속옷만 입으라고 한 다음 영상을 촬영하며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의 부친이 가해자 일당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우리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 안 받고 보호처분만 받아요 ㅎㅎ 협박하지 마세요”라고 조롱했다.
피해 학생 부친은 지난 10일 공개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억장이 무너진다. 딸이 교복을 입고 학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한다. 왜 피해자인 저희 애가 가해 학생들보다 못한 생활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은 수사 기록을 검토 중이며 필요 땐 가해 학생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나라에서 애 낳고 싶지 않다" "인권 노래하면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의 인권이 짓밟히는 건 왜 신경 안 쓰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