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이 경찰 첫 소환조사에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경찰이 그를 입건한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배우 이선균 마약 스캔들에 연루돼 구속된 유흥업소 여성 실장 A씨를 조사하다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건이 이선균 사건과 별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12월 초 권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라며 "그 직후 권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은 이날 채널A를 통해 전해졌다.
A씨는 친분이 있던 의사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이선균에게 전달하고 이선균에게 자신의 집을 마약 투약 장소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서울 소재 멤버십 룸살롱에서 실장으로 근무하며 이선균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진술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의아한 반응을 내놨다. 수사 기관이 확실한 증거도 없는 진술만으로 한 사람을 출국금지 시키며 범죄자로 몰아가는 게 올바른 수사 방법이냐는 것이다.
사실 경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의문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웃다가 (조사가) 끝났다"라며 "장난이다"라고 말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결백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없을 것이다.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이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이 명확한 물증 없이 제보자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만으로 지드래곤을 마약 혐의에 엮으려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처럼 경찰의 수사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 계속 나오자 일각에서는 경찰에 대한 조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드래곤이 인천논현경찰서 첫 소환조사에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드래곤이 증거 인멸을 위해 온몸 제모를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지드래곤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지드래곤의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원에서 소명 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 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서 소변과 모발뿐만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한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감정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남성으로서 긴 모발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모발을 경찰이 요구하는 숫자만큼 임의제출했다"라며 "최근 약 1년 5개월 동안 지드래곤은 염색 및 탈색을 진행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드래곤처럼 직업 특성상 탈색을 자주 하면 마약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주장에 대해 김 변호사는 "지드래곤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라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라며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해 지드래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