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를 말리는 헤어드라이어(드라이기)로 빈대를 박멸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곳곳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비상이 걸리자, 질병관리청이 '빈대 정보집'을 발간해 공개했는데, 여기에 드라이기를 활용한 방법이 담기면서다.
질병청은 10일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을 통해 여행 등을 다녀온 개인이 빈대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외부에서 옮겨온 빈대가 가정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보집에 따르면 여행 복귀 시 짐 가방은 침실 등과 격리된 장소에 보관하고 가방 내 빈대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 진공청소기나 스팀 청소기를 활용해 여행 가방을 청소·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일 이런 청소기가 없다면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한다.
빈대는 45도가 넘는 고온에 노출되면 빠르게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면 빈대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종류나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드라이기 온도는 최대 80도~100도까지도 올라간다.
가정에서도 빈대가 주로 서식한다는 매트리스 등 침대 주변, 소파, 가구 틈새나 옷장, 주방 찬장 등에 고온의 드라이기 바람을 쏘면 빈대를 박멸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풍량이 세면 빈대나 그 알이 어딘가로 흩어질 수 있으므로, 약한 바람 세기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외에 질병청이 발표한 빈대 박멸을 위한 물리적 방법으로는 △의류나 커튼, 침대 커버 등 오염(혹은 오염 가능성) 직물을 건조기에 넣고 50~60도 온도로 30분 이상 돌리기 △60도 이상 고온의 물에 의류 세탁하기 △스팀 고열을 가구 틈이나 벽 등에 분사하기 △청소기 흡입력을 이용해 빈대알, 성충 등 제거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