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대생 자취방을 상습 침입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 남성이 자취방에 침입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자취 중인 여대생 A(22)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남성 B 씨를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과 여러 차례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남성 B 씨의 이동 동선, 카드거래 내용 등을 분석해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원인 남성 B 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 여대생 A 씨의 집에 침입해 음료수·립밤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상황과 관련해 연합뉴스는 "집 근처 CCTV 관리업체를 통해 확인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A 씨 원룸 옆 에어컨 실외기를 발판 삼아 창문으로 접근했고 창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CCTV 유무를 확인하고 행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침입했고 이후에는 A 씨의 집 현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A 씨의 집 창문 앞에서 소변을 누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여대생 A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주거지를 옮겼지만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대생 A 씨는 당시 아무도 없었던 집에서 음료수와 립밤이 사라졌고 돌리고 나갔던 세탁기는 중간에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누군가 집에 있는 컴퓨터로 카카오톡 메신저에 접속한 듯 자신의 스마트폰에 'PC 카톡' 알림도 떴다고 했다.
여대생 A 씨는 연합뉴스에 "낯선 남자가 제 원룸 창문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숨이 막혔다. 화장실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더라. 제가 한 게 아닌데 소름 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침입 시각을 확인해 보니 제가 집에서 나가고 불과 1∼2분 뒤였다. 누군가가 저를 계속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성 B 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이유와 여대생 A 씨에 대한 스토킹, 추가 침입 여부 등 여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스마트 워치 지급 등 피해자 보호조치에도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CCTV에 찍힌 범행 당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