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하나 맞추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로또 복권 1등에 3개나 당첨돼 70억원을 거머쥔 당첨자의 짜릿했던 순간들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뒤늦게 공개돼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다시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사진 3장이 담긴 행운남 A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가 당첨 이후 특정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이 인제야 개드립에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농협은행 본점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첫 번째 사진은 비닐에 고이 싸인 1052회 로또 1등 당첨 용지다. 그가 지난 1월 23일 수동으로 산 5000원짜리 로또 용지에 1등이 3개나 박혀 있다.
5일 뒤 추첨된 1052회 로또의 1등 당첨 번호는 5, 17, 26, 27, 35, 38이었다. 1등 당첨금은 세전 23억여원이었지만 3개를 맞힌 A씨의 몫은 3배가 넘는 약 70억원이었다. 3등에도 2개 당첨된 덕이었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에 따르면 A씨가 로또를 구입한 곳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로또 판매점이었다.
세금을 제하고 A씨가 받은 당첨금은 약 47억원이었다. A씨는 현금 입금증을 증거로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당첨금을 타러 온 A씨에게 복권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1등 복권 구입 이유로 A씨는 '주위에서 구입해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어떤 꿈을 꾸었느냐는 물음엔 '평소 꿈을 잘 안 꾼다'고 답했다.
게시글에서 A씨는 "주변 사람들 모두 지인 중 1등 당첨된 거 처음 본다고 신기해 했다"며 "(당첨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 안달 났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쩌다 한 번씩 사던 로또를 이제 매주 1만원씩 사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8월에도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근황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당첨금으로 약 12억원 상당 자택과 3억 5000만원의 차량, 스타벅스가 입점한 50억원의 건물을 샀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제 수중에 큰돈은 없고 대출금과 매달 들어오는 1000만~2000만 원대 월세 수입과 월급, 건물 등이 재산으로 남았다"고 소개했다.
A씨는 당첨 후에도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일 크게 고민한 게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와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였다"며 "돈이 있으면 여유 있게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아직도 조용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의 당첨 소식을 들은 주변인들은 A씨에게 "손 좀 잡아달라", "로또 한 장만 사달라"며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 구입 경위로 그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러 가는 길에 친구가 로또를 사러 가자고 계속 보채서 친구들에게 돈 5000원 빌려 산 게 당첨이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복권 당첨 후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큰돈을 건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