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약혼자였던 전청조의 과거 이력이 또 드러났다.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여성과 남성을 수시로 오가며 여러차례 사기를 쳤던 전청조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전청조의 중학교 후배였다고 주장한 김다희(가명) 씨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미국 출생이라고 주장한 것에 코웃음을 치면서 "(전청조 가족은) 강화에서 조조라고 호프 집을 하고 있었고 술도 마시러 갔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주민등록초본에 따르면 전청조는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고, 강화도에서 살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다희 씨는 2019년 9월, 전청조에게 SNS메시지로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명품 사진을 엄청 올리고 하니까 다들 돈이 많다고 생각했다. 언니 능력 되니까 갚을 수 있겠지 하고 처음엔 빌려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돈을 받은 전청조는 갑자기 투자 이야기를 꺼냈다. 다희씨는 "(전청조가) 취업시켜 준다고 했다. 저를 한남동으로 불러냈고, 자기 벤츠 탄 사진 보내주면서 미팅 다녀왔다 했다"며 그가 과시했던 것들을 언급했다.
이때 다희 씨 나이는 20살이었다. 이후 전청조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 다희 씨는 빌린 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총 34차례 입금해 1700만원 사기를 당해 어릴 때부터 모은 돈을 잃었다.
끝으로 다희 씨는 "기사 보자마자 뻔뻔하구나, '무슨 생각으로 이름도 얼굴도 안 바꾸고 인터뷰를 할 수 있지?'"라고 분노했다. 그는 제작진이 입수한 번호로 4년 만에 전청조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청조는 안 들린다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난달 남현희가 공개했던 재혼 상대 전청조는 미국 태생, 15세 연하, 재벌 3세, 현재 국내외 예체능 예절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청조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불어났고, 같은달 31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청조 관련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 원에 이른다.
전청조의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남현희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그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대질 조사를 받았을 당시 두 사람은 과거의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원만한 조사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해 전청조와 남현희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