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안철수, 두 앙숙 간 웃지 못할 신경전이 벌어졌다.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나온 이야기다.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여기서 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라면서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해야 했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 "영어를 잘 못하는 거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옆방에선 이 전 대표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안 의원의 말을 들은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이윽고 안 의원은 "내가 틀린 말 한 건 없지.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 할 사람이 있겠나. 소리치는 것 봐라"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로는 고성이 오가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각자 식사를 마친 뒤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이 일은 국회에도 퍼졌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내 욕을 계속해서 참다못해 '밥 좀 먹자, 안철수 씨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