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와 최근 헤어지기 전까지 자신이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7일 더팩트는 남 씨와 전 씨의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달 3일 새벽 1시 11분 "뭐 하고 있어?"라며 남 씨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카톡으로 대화하자며 말을 건 전 씨는 이내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며 남 씨의 임신을 걱정했다. 남 씨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이날은 남 씨가 전 씨와의 재혼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이다. 남 씨는 전 씨의 성전환 수술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 씨는 재혼 발표 이후 논란이 확산되기 전까지 자신이 임신한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전 씨가 체포되기 전 진행한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생물학적으로 저랑 임신이 불가능하다.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걔가 XX이 아닌 이상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는 주장과도 반대된다.
남 씨는 이번이 두 번째 임신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월에도 임신했다가 유산 된 것으로 믿었다. 남 씨는 지난 4월 25일 첫 임신 착각 당시 방문했던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한 달 전 임신테스트 양성이 정확한 검사라고 전제한다면 유산이 된 걸로 보이며, 아니면 임신테스트 자체가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게 산부인과 진단이었다.
남 씨는 유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에 주목했다. 전 씨 경호원을 통해 건네받은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양성 반응)이 나온 것도 임신을 믿은 이유 중 하나였다.
남 씨는 전 씨에게 "근데 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라고 말했다. 남 씨는 3월에 착각했던 유산을 예로 들며 "전에 병원 갔을 때 아기집이 없다잖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신기했어"라고 했다.
그러자 전 씨는 "그때는 유산이었잖아. 자연유산"이라며 임신이 안 된 것이 아니라 유산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에 남 씨는 "근데 (임신) 증상이 있었으니까. 또 그럴 수 있는 거니까"라고 했다.
심지어 전 씨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 씨에게 케이크와 명품 브랜드 아기 신발도 선물했다. 남 씨는 아이를 낳으면 신기려고 보관하다 전 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최근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48점 등 남 씨가 전 씨에게 받은 물품을 압수했다. 여기에 아기 신발도 포함됐다.
전 씨와 결혼을 앞두고 다투던 남 씨는 "즐겁지 않은데 아이가 건강히 자라겠어"라며 "저번에 유산된 것처럼 또 안되면 다행이다 싶어서 생활하고 있어. 또 유산된다 해도 별로 슬프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는 전 씨에게 남 씨는 "이 아이 다음은 없어"라며 "어차피 가져 지지도 못 할 것 같고 나이 때문에 유지도 못할 거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신과 유산이 반복되면서 내 몸이 더 망가지고 있어"라며 "혹시 뭔가 부족해서 비정상적인 아이가 나오면 어쩌나 계속 걱정해. 비정상적인 아이가 태어나는 것보다 안 낳고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할거야"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어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총 20명으로부터 26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7일 남 씨 역시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현재 그도 피의자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