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대체 어떤 삶을 사신 겁니까?’란 제목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 A씨가 “친구가 앨범 보다가 찍어서 보내줬는데 엄청나다. 인터넷에서 봤던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모습이 친구 가족앨범에 있었다”란 글과 함께 남성 2명이 활차하강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6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공개했다. 사진엔 두 남성이 동시에 활차하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국방색 셔츠를 입은 남성은 활차를 잡고 있고,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성은 국방색 셔츠를 입은 남성의 발 부위를 잡고 있다.
활차하강이란 와이어로프를 타고 높은 곳에서 하강하는 유격훈련이다. 훈련자가 착지에서 활차를 잡은 손을 놓으면 강물에 떨어지고, 밑에서 대기하던 조교들이 훈련자를 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씨가 사진을 보고 인터넷에서 봤던 그 어떤 사진보다 강력하다고 말한 이유가 있다. 우선 안전장치가 없다. 보통 활차하강 훈련 땐 훈련자와 와이어로프를 안전고리가 달린 밧줄로 연결해 손을 놓더라도 추락하는 일이 발생하는 걸 막는다. 그런데 사진에선 안전고리가 달린 밧줄이 보이지 않는다. 추락할 경우를 대비한 그물망도 보이지 않는다.
안전장치가 없다는 사실보다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국방색 셔츠를 입은 남성의 발이나 발목 부위로 보이는 신체를 잡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보면 국방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자기에게 매달린 남성의 무게를 견디고 있고,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위에 있는 남성의 바지나 신체 부위를 위태롭게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 속 모습이 워낙 아슬아슬한 까닭에 위에 있는 남성이 와이어로 연결한 디딤판을 딛고 있고 이 디딤판을 아래에 있는 남성이 잡고 하강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와이어가 얇아서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는 그럴듯한 추측도 곁들여졌다.
누리꾼들은 “제발 합성이라고 해달라” “강한 자만 살아남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하고 있다.
닉네임 ‘자신감붙었어’에 따르면 사진의 배경은 상무대 육군보병학교 유격장이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 위치한 까닭에 동복유격장으로 불린다. 한국 최초의 유격장이다. ‘자신감붙었어’는 “저분들의 직업은 무엇이고 왜 저기에 있는 것인가. 혹시 특수부대 출신인가. 저 활차를 타면 땅으로 도착하지 않는다. 물속으로 떨어져야 한다. 2인 1조인데 어떻게 착지했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