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가 도주 사흘째인 지난 6일 오후 검거돼 경찰서로 압송됐다.
김 씨는 이날 오후 9시 24분께 경기 의정부시에서 검거돼 의정부경찰서에서 조사받은 뒤 안양동안경찰서로 인계됐다.
이날 오후 11시 52분께 안양동안경찰서 현관 앞에 정차한 호송차량에서 경찰관과 함께 내린 김 씨는 마지막 포착 당시 입고 있던 검은색 계통의 가을용 점퍼와 검은색 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씨는 경찰서 입구에 들어서 내부로 향하는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주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렀던 것으로도 조사된 그는 실제 머리 스타일이 단정하게 이발한 모습이었다.
김 씨는 "(도주)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계획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력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조력자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김 씨는 "왜 도주했느냐", "안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하고,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푼 사이 빈틈을 타 옷을 갈아입은 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들은 김 씨의 1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 20분께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법무부는 김 씨를 공개수배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김 씨는 경기북부와 서울 등을 오가며 사흘간 도주극을 이어왔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24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 씨를 체포했다.
김 씨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여성 지인에게 연락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도주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서울구치소로 인계할 방침이다.